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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소식통] 현진 써벗이 전하는 현장소식: 네팔에서 1년 살기!

써빙프렌즈 2019. 5. 8. 12:20

 

안녕하세요 :) 써빙프렌즈 네팔 사업장 봉사단원 김현진입니다.
네팔이라고 하면 히말라야 정도밖에 떠올리지 못했던 제가, 네팔에 와서 살게 된 지도 벌써 두 달이 되었습니다.
이 곳에서 지내는 하루하루가 저에게는 새로움과 놀라움의 연속이랍니다.


 

매일 아침 저는 써빙프렌즈 네팔 사무실로 출근합니다.
항상 저보다 일찍 와 있는 현지 직원 머누설이 저를 반겨주십니다!
그리고 오늘은 어떤 업무가 있는지 확인한 후 업무를 시작합니다. 

제가 맡고 있는 업무는 주로 HIV 결연 아동 관리이고, 그 외 회계나 행정 업무도 조금씩 맡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네팔 서쪽 끝 껀쩐풀, 버이떠리, 더럴두라에 사는 아이들의 소식이 카트만두에 있는 저에게 도착합니다.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아이들이 아프지는 않았는지, 가정에 큰 일은 없었는지, 학교는 잘 나가고 있는지 등의 소식들을 전해 듣습니다. 그리고 영어로 올라오는 소식을 한국어로 번역해 본부로 전달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아이들과 지역에 대한 이해가 없어 소식을 번역하고 정리하면서도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3월 28일, 결연 아동들이 있는 지역에 사업 모니터링이 계획되어 있었고,
보고서에서만 보았던 아이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제게 생겼습니다. 

 


 

사진2   껀전풀 사무실 현지 직원분들과!(왼쪽) / 버이떠리 현지 직원분들과!(오른쪽)

 

카트만두에서 껀쩐풀까지는 차로 무려 스무 시간, 그리고 껀쩐풀에서 버이떠리까지는 또다시 차로 열 시간이 걸리는
긴 여정입니다. 그 긴 여정 끝에 비로소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진3   껀전풀 아동 만나러 가는 길(왼쪽) / 버이떠리 결연 아동 만나러 가는 길(오른쪽)

 


 

아이들이 살고 있는 흙 바닥 집과, 제대로 된 창문이 없어 어두컴컴한 실내, 매일 챙겨 먹어야 하는 커다란 알약 등...

아이들의 처한 상황들은 가정을 방문하는 내내 제 마음을 무겁게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웃음과 장난기 어린 얼굴, 그리고 아이들을 향한 부모님의 애정 어린 눈길을 마주할 때마다 마음 깊은 곳에서 따뜻한 무언가가 느껴졌습니다.

 

"차를 타고 구불구불 산길을 지나다 보면 바위산에 하얀 꽃들이 여기저기 많이도 피어있습니다.
이 곳에서 만난 아동들은 바위틈에 핀 꽃 같습니다. 가파른 바위에 물도 흙도 없이 어찌 그리 예쁘게 피어 있는지요."

 

결연 아동들을 직접 만나보아도 이 친구들의 마음이나 생각은 모두 다 알기는 어려웠습니다. 표정이나 목소리, 가족들이
아동을 대하는 방식, 질문 몇 가지, 짧은 대화로 추측하는 것이 전부이고, 그것조차 조심스러웠지요.
하지만 9박 10일의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모니터링은 아이들을 더 알아가고 싶은 마음과 네팔을 사랑하는 마음도 한층 자라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카트만두로 돌아온 뒤에는 업무를 할 때면 그 곳에서 만났던 아동들의 얼굴이 아른아른 떠오릅니다.

아이들에게 단비 같은 존재가 되어주시는 후원자님들과 더불어 좋은 소식에는 함께 기뻐하고, 슬픈 소식에는 함께 슬퍼할 수 있는 마음도 생겨났습니다.

저는 벌써 아이들을 다시 만날 여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답니다.
그 날을 위해 네팔어 공부도 열심히, 결연 아동 업무도 열심히 해서 아이들에게 더 친근히 다가갈 수 있기를 다짐해 봅니다.

 


 

이상으로 네팔에서 온 현진 써벗의 생생 소식통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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