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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벗고, 나는 평화를 선택했다>를 읽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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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벗고, 나는 평화를 선택했다>를 읽고.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8. 28. 10:30

 히잡을 벗고, 나는 평화를 선택했다-시린 에바디

(주)황금나침반, 2007

▲출처 : 네이버 책

이 책은 이슬람 최초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의 자서전이다. 이 책을 통해 시린 에바디는 자신이 직접 겪은 삶의 경험을 통해 이란이라는 나라에 대해 보여주고 있으며, 그 안에서 존재하는 문제들을 생각해보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여성의 권리가 억압받는 나라라이며, 이것을 그 ‘여성들이 받아들인 것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현재에는 이란의 여성들이 히잡을 착용하고 있지만, 저자의 유년시절에는 지금과 같이 히잡이 의무화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여성이 히잡을 착용하지는 않았다. 이것은 1920년대에 있었던 근대화 정책으로 오히려 이시기에는 여성 해방운동이 진행되었고, 그 결과로 당연히 히잡과 같은 전통베일은 오히려 착용이 금지시켰는데 이는 지금의 모습과는 매우 상반된 모습이다. 물론 이러한 외관상의 변화가 아닌 인식적인 부분에서는 가부장적이고, 아들 중심 사상이 여전히 존재했다. 그러나 에바디의 경우는 좀 특별하다. 그녀의 부모님은 남녀 평등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고, 덕분에 그녀는 자신의 남동생과 성별로 인한

차별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 뿐만 아니라, 대학까지 진학할 수 있었다. 부모님의 지원과 그녀의 노력이 더해져 그녀는 법과 대학을 매우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고 판사가 되었다.

 그러나 1979년의 혁명을 기점으로 그녀는 더 이상 판사직을 할 수 없게 되었다. 1979년의 이란 이슬람 혁명으로 아야툴라 루훌라 호메이니를 비롯한 강경 보수파의 주도로 여성의 권리가 억압당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 이란 이슬람 형법이 제정되었는데, 이는 그녀가 이후에 여성의 권리를 얻기 위해 싸우게 되는 법 조항들로 이루어져 있다. 다른 환경에 살고 있는 내가 보았을 때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이다. 그 조항들을 보면 여성의 생명에 대한 가치를 나타내는 것으로 여성의 생명의 가치는 남성의 생명의 가치의 절반을 지닌다는 것이다. 이를 단순한 글이 아닌 실제 생활로 가져와보면, 이것이 매우 부당하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일상생활 모든 부분에서 여성의 가치는 절반으로 인정되어 사고 보상도 여성이 남성의 절반만 보상받을 수 있고, 법원에서의 증언도 여성의 증언이 가지는 효력이 절반으로 인정되는 것이다. 또 이혼에 있어서도 여성은 남성의 허락을 받아야만 이혼하는 것이 가능했고, 이혼 후에도 여성은 자녀양육에 대한 권리를 남성에게 넘겨주어야만 한다. 이러한 법과 제도에서 여성이 받는 부당한 대우를 개선하기 위해 그녀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혁명과 전쟁의 시기에 인간에 대한 대우 자체가 매우 부당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에 대한 대우는 더 열악했다. 혁명시기에 재판은 매우 짧은 시간 이루어졌고, 말하던 중 실수하게 되면 이는 바로 처형으로 이어졌다. 여성은 처형 전에 강간을 당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는 이슬람교의 사상과 관련이 있다. 이슬람교에서 처녀는 천국으로 간다고 믿었기 때문에 여성들을 저주하는 의미를 담아 강간을 자행한 것이다. 이는 범죄행위로 이러한 일들이 이루어진 것은 매우 부당한 것이다. 이 외에 그녀가 변호를 담당했던 많은 사건들에서도 역시 여성들에 대한 대우가 열악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법적인 사건들뿐 아니라 일상생활을 통해 보더라도 볼 수 있다. 여성은 남성과 한 공간에 같이 있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진한 화장도 할 수 없고 이것이 걸리는 경우에는 얼마든지 잡혀갈 수 있다.

 우리가 지금 너무도 당연시하며 누리는 많은 생활들과 권리들을 얻기 위해 매우 힘들게 싸워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놀라게 되었고, 인권이라는 것에 대해 그리고 여성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그녀가 이란이라는 나라를 매우 사랑하고 있고, 매우 강한 여성이라는 것이었다. 만약 내가 그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면, 그리고 내 가족 중 한사람이 법 제도 앞에서 부당하게 목숨을 잃었다면, 그리고 그녀와 같이 국가가 나를 죽이려한다면 나는 그녀처럼 하지 못했을 것 같다. 처음에는 저항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국가가 나를 죽이려고 하는 상황이 온다면 나는 너무 두려울 것 같고, 내 나라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이란에 있을 때에만 진정한 자신일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떠나지 않았고, 끝까지 싸웠고, 지금도 싸워나가고 있다. 여전히 여성이 부당하게 대우받고, 심지어는 무력으로 대우받을 때도 있지만, 그녀는 무력으로 대응하는 대신 법을 통해, 그리고 글을 통해 대응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평등이라는, 또 평화라는 가치를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보며, 인권과 평등이라는 것이 단순히 적혀있는 단어가 아니라,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매우 중요한 가치이며, 내일이 아니라고 외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내가 경험한 일이 아니라도 같이 싸워 나가야하는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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