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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꽃들의 입을 틀어막는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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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꽃들의 입을 틀어막는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1. 22. 10:47

 

누가 꽃들의 입을 틀어막는가. 데이비드 뱃스톤, 알마(2010)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당신은 정의의 편인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학교 윤리학 교수로 '미국 윤리학계의 구루'로 불리는 데이비드 뱃스톤의 『누가 꽃들의 입을 틀어막는가』. 노예제 폐지 운동 '낫 포 세일 캠페인(NOT FOR SALE CAMPAIGN)'을 벌여온 저자가, 현대판 노예의 구슬프고 비참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가난뿐 아니라, 정치적 불안 등이 사람들을 가족과 사회에서 버림받게 하여 현대판 노예로 몰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현대판 노예를 돕기 위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정의의 편에 서서 현대판 노예상인에 맞서 영웅적 활약을 펼쳐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고 있다. 사람으로서 사람을 구한다는 특별한 사명 의식을 가진 그들의 이야기는, 정의가 조롱거리가 되어버린 사회에서 희망의 씨앗을 뿌린다.


이 책은 캄보디아부터 우간다와 유럽을 거쳐 미국까지를 아우르며 우리가 전혀 모르는 '현대판 노예'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노예제는 이미 19세기에 폐지되었다고 생각했다면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그 생각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노예로 끌려간 아이들은 성매매부터 소년병까지 난 생각지도 못하는 일들을 겪는다. 아이들이 끌려가는 과정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보통은 돈을 벌기 위해 따라간다거나, 마을사람들이 합동해서 판다거나 심지어 돈을 위해 부모가 직접 눈앞에서 자식을 파는 등의 식이기 때문이다.

태국의 스레이 네앙은 7살때 늙은 여자에게 팔렸다. 그곳에서 온갖 수발을 다하다가 여자가 죽자 여자의 아들 집에 가서 다시 일하게 되었다. 스레이 네앙은 새벽부터 잠자리에 들때까지 일을 쉬지 않았고 조금이라도 주인들의 성에 차지 않으면 매를 맞았다. 그러다 소반나를 만났고 친절한 그의 말을 듣고 도망치지만, 그곳 마을 사람들의 말에 속아 결국엔 성매매업소에 팔리고 만다. 스레이 네앙은 겨우 15살이었다.

노예는 어느새 산업이라고 불린다. 책에 따르면 노예산업이 벌어들이는 금액은 연간 320억 달러라고 한다. 그리고 오늘날 지구상에서 사람 장사보다 돈벌이가 되는 범죄 행위는 마약밀매와 불법 무기거래밖에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 싸우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센터를 운영하면서 뜻을 모아 함께 싸우기도 하고 잡혀간 자식을 구하기 위해 홀로 싸우기도 한다. 때로는 반군에 맞서기도 하고 악명높은 범죄조직에 맞서기도 한다. 그리고 연약한 이들에게 한없이 매정한 국가에 대항하기도 한다. 이들의 힘이 얼마나 셀까 그리고 내가 주는 작은 도움들이 무슨 변화를 줄 수 있겠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말한다.

" 노예 매매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 인신 매매망이 세안의 이목을 끌면 노예 소유주가 체포되거나 노예가 구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게다가 노예 소유주와 상업적 거래를 하는 고객들, 이를테면 마사지 업소를 방문하는 성 구매자나 노예 노동력으로 생산한 의류를 파는 소매상은 정체를 감출 수 있는 은밀한 환경을 선호한다. 대중의 눈이 노예 매매를 감시한다면 이런 사람들이 노예 산업과 관련 맺는 일을 한층 꺼리게 될 것이다."

우리가 하는 작은일들이 모아지고 커지다 보면 어느새 대중의 인식이 바뀌게 될 것이고 이런 범죄가 용남되지 않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저들이 꽃들의 입을 틀어막지 않도록, 꽃들이 꺾이지 않도록 정의의 편에 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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