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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대학생 러브인액션 _ 네팔 수기

써빙프렌즈 2016. 3. 30. 14:57





마음 가득 추억과 사랑으로 채워졌지만 한 켠에 아쉬움이 묻어있는 지금, 
펜을 잡으며 지난 여정을 되돌아본다.

125cc짜리 바이크를 사기 위해 모았던 200만원을 네팔에 오기 위해 쏟는 일은 내게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후회 없이 다녀오리라’라고 더욱 마음을 다잡았던

1월 4일이 어제 일만 같다.
조금은 길었던 여정을 마치고 카트만두에 도착해

 며칠 머물다가 껀쩐풀로 출발하던 날,


우연히 사무실에 붙어있는 내가 만날 아이들의 사진을 보게 되었다.
사진을 보면서 내 마음엔 걱정과 기대가 섞여 있었던 것 같다.

과연 내가 하는 이 봉사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느끼게 해줄 수 있을까,
내가 순수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껀쩐풀에 도착해 아이들을 만나면서

그런 걱정들이 조금씩 사라져갔다.


아이들은 우리 팀을 너무나도 반겨주었고, 마음을 활짝 열어주었다.
어쩌면 그래서 나도 아이들에게 더 빨리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2박 3일의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보내면서 ‘소망’에 대해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You are hero’라는 주제의 캠프에 온 저 아이들의 마음속엔

어떤 소망들이 있을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 뒤에 따라온 생각은

‘저 아이들이 소망을 가질 수 있는 환경에 살고 있을까?’ 였다.

 

씻지 못해 머리에 이가 생긴 아이들, 3일 동안 다 떨어진 같은 옷을 입고 오던

아이들을 보며 마음이 쓰렸다.


캠프 후 가정방문을 할 때는 그 쓰라림이 더욱 커졌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열악한 환경에 지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웃음을 잃지 않고 뛰놀던 아이들이 참으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소망을 갖고 있다면 그 소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꿈이 없는 아이들에겐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아무런 힘이 없는 지금의 나,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도 하지 않았던 과거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이제부터라도 내가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마지막 밤만을 남겨놓은 지금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면,
아이들에게 선물로 받은 순수한 마음과 그 눈빛들은
사고 싶었던 바이크를 포기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 번에 네팔에 다시 올 땐 두 손에 받은 선물의 몇 배가 들려있길 바라본다.

 

★ 상기 내용은 참가자 개인의 의견으로 써빙프렌즈의 정책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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