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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웅/오아란 부부의 탄자니아 기부 인터뷰

써빙프렌즈 2016. 5. 2. 21:11



봄이 시작되는 3월. 많은 분들의 축복 속에 결혼을 한 이지웅 신랑과 오아란 신부. 탄자니아가 맺어준 두 분의 특별한 만남과 훈훈한 기부소식을 전해봅니다.  


# 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  

‘초보남편 이지웅,  대구에 이사 온지 두 달 되어 아직 헤매고 있는 오아란입니다.’ 라며 수줍게 인사하는 두 분을 대!구!에서 만났지말입니다! ;)


서로 바라만 봐도 미소를 숨길 수 없던 두 분에게 ”써빙프렌즈”와의 인연을 물었습니다.


지웅) 대학생 때 어느 컨퍼런스에서 써빙프렌즈를 처음 알게 되었고, 이후 우연한 기회에 김혜경 사무총장님의 NGO 강의를 듣게 되면서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홈페이지를 통해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 검색도 해보고, 적은 금액이지만 써빙프렌즈가 하는 일에 후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란) 저도 대학생 때 써빙프렌즈 홍보 부스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된 건 써빙프렌즈에서 근무했던 언니를 통해서였습니다.     

          



두 분에겐 특별한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탄자니아! 탄자니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죠.


아란) 저는 어려서부터 기독교를 믿어 왔고, 선교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한 선교단체에서 훈련을 받았고, 20대가 지나기 전에 제 삶의 시간을 떼어 십일조로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생각을 언니와 나누면서 탄자니아를 알게 되었고, 2010년부터 2011년까지 1년 동안 탄자니아 아이들을 위해 현지 초등학교(뉴비전스쿨)에서 음악 수업을 가르치는 교육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지웅) 저도 대학생 때 활동했던 캠퍼스 선교단체의 훈련이 계기가 되었는데요. 같은 선교단체에서 활동하던 선배들이 여러 환경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기 위해 애쓰며 살아가는 것에 많은 도전이 되었고, ‘나도 선배들처럼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내 인생이 결코 나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재정적인 부분은 물론 인생의 일부분을 십일조로 드려야겠다고 결심하면서 써빙프렌즈 해외봉사단으로 탄자니아에 가게 되었어요.


탄자니아에 계시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웃음)


지웅) 탄자니아에 도착하자마자 2~3주 정도 스와힐리어(탄자니아 언어)를 배우기 위해 언어학교에 다녔습니다. 그런데 스와힐리어 수업을 영어로 한다는 게 함정이었죠. 가뜩이나 영어도 잘 안 되는데 말이죠. (웃음) 스와힐리어를 배우기 위해 영어까지 공부해야 했던 일과 언어학교에서 미국, 폴란드, 캐나다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공부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아란) 현지 초등학교에서 소풍을 간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아이들을 태울 버스 정원이 25인승이었는데, 현지 아이들은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60여명이 그 버스에 오르더라구요. 엄청난 문화충격이었죠. 게다가 버스에 에어컨도 없고,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흙먼지가 날리는데도 2시간 넘게 마냥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 하던 아이들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나눔은 다른 사람이 보이는 것!


그리고 마음을 주는 것!



탄자니아에 축의금 기부를 결정하게 된 동기가 매우 궁금했지 말입이다. :)


지웅) 저희가 만나 교제를 시작하게 된 게, 탄자니아 지부장님의 소개 덕분이었고 그렇게 저희 모두 탄자니아라는 공통의 인연이 있었기 때문인 거 같아요. 탄자니아 봉사단원으로 파견되었지만, 불의의 사고로 약속했던 1년의 시간을 다 채우지 못했기에 빚진 마음도 있었구요. 다시 봉사단원으로 가서 지키지 못했던 시간을 채워볼까? 하고 고민도 많이 했는데, 재정으로 후원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했죠. 그래서 부모님과 아내의 허락을 받고 결혼 축의금으로 탄자니아에 우물을 파기로 결정했어요.


     

두 분께서 생각하는 “나눔”이란?


지웅) 제가 생각하는 나눔은 어떤 거창한 것이 아니구요. 그냥 다른 사람의 필요가 내 눈에 보이는 것, 그게 나눔인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의 필요가 보일 때 비로소 나눌 수도 있고, 손을 잡아 주거나 시간을 내 줄 수 있지 않을까요?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볼 줄 아는 것, 그게 나눔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란) 저에게도 어려운 질문이기는 한데요~물질을 나눌 때도 물질만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마음을 담아서 주는 거잖아요. 상대방을 향한 마음을 함께 주는 것이 나눔이라고 생각해요. ^^


인터뷰 마무리에는 이 질문이 빠질 수 없죠! 두 분에게 “써빙프렌즈란?”


아란) 제가 느낀 써빙프렌즈는 쉼터였어요. 왜냐하면 탄자니아에서 교육 봉사활동 당시, 수 개월을 저만의 개인 시간이나 공간도 없이 생활해야 해서 많이 지치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써빙프렌즈 탄자니아 사업장에 놀러 가면 한국 자매들과 수다도 떨고, 무엇보다 깨끗한 물과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거든요. (웃음)


지웅) 저한테는 뜻밖의 여정이었던 것 같아요. 한국과는 너무나 다른 세계였고, 물도 전기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비록 불편하지만 모자라는 삶의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거기서 작은 것에 “아! 행복하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세계로의 여정을 인도해 준 하나의 관문이었던 것 같아요.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인터뷰, 그 뒷 이야기…


처음 인터뷰를 부탁 드렸을 때, 다른 사람들 앞에서 너무 거창하게 보이는 것은 아닐까? 선행을 자랑하는 것처럼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서 많이 망설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인터뷰를 통해 평소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계신 분들에게,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결정해 주셨다고 하네요. :)


마지막으로 축의금을 귀한 일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과, 부모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당부도 잊지 않으셨답니다!


짧은 인터뷰 시간이었지만 두 분의 따뜻함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앞으로 두 사람이 세상에 전할 아름다운 나비효과가 더욱 기대되는 만남이었습니다!

          


* 이지웅/오아란 부부의 소중한 결혼 축의금은, 식수 부족으로 고통받는 탄자니아 사람들에게 시원한 지하수를 선물하는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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