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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대학생 러브인액션 _ 인도 암다바드 수기

써빙프렌즈 2016. 3. 30. 14:54



올 1월, 인도 아메다바드 지역으로 써빙프렌즈 해외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우리 팀은 아메다바드 지역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단기 교육 프로그램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하였다.

 

봉사활동 첫 번째 날,

아샤 스쿨(슬럼 아동을 위한 방과후 학교) 일정을 준비하는데
교육을 잘해야겠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나도 모르게 많이 긴장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학교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런 긴장과 걱정은 아이들의 얼굴을 본 순간 말끔히 사라졌다.
아이들에게 우리를 소개하고 교육을 시작할 때

내 마음은 이미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이들의 해맑고 순수한 모습은 나에게 너무나도 큰 행복을 선물해주었다.




미술교육을 하는 시간에 아이들 속으로 들어가서 도와주고, 같이 활동을 하는데
말이 안 통하지만 서로 못하는 영어로, 몸짓으로, 표정으로 대화하고 심지어 나중에는 아이들은 구자라트어로, 나는 한국어로 말하면서 대화(?)/소통하기도 했다.

물론 언어로 대화할 수 있었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아이들과의 교감에 있어서 언어가 아닌 마음으로도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봉사활동을 떠나기 전에는 약 1시간 반에서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의 교육으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프로그램을 마치고 아이들을 배웅하는데,

 ‘또 언제 다시 오냐’고 묻는 아이들을 보내면서 두 가지 감정이 들었다.


첫 번째는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정이 들어

헤어지기 아쉬운 감정이었고,

 

 두 번째는

‘아, 이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오랫동안 우리를 기억해주겠구나’라는 기대였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정말 작은 섬김이 이 아이들의 인생에 큰 희망이 되고, 

소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그리고 이들에게 희망과 소망을 줄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준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가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고,

 눈을 맞추고, 손을 잡는 것, 그들을 향해서 웃어준 것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


특별히 러브인액션 기간 동안

우리는 계급이 낮고 돈이 없어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슬럼 아이들과
아프리카 이주 종족으로 사회적으로 소외를 받고 있는 siddi(시디)족

아이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미술 교육으로 Name Card 만들기를 했는데, 평소 미술 교육을 전혀 받아보지

 못했던 아이들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너무 잘 해서 놀랐다.


만약 지속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다면, 

정말 훌륭한 재능을 아름답게 꽃피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Name Card 만들기의 교육 목적이 아이들로 하여금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고
그들이 존재 자체로 가치 있고

사랑 받기 충분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었기에,

 아이들에게 생각해보게 하고 발표를 시켰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당황하고 어려워했지만 시간을 갖고 기다려주니,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진지하게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찾아줄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더욱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봉사활동에서 인도 사회에서 명예와 부를 바라지 않고

열심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현지 스텝들의 삶을 보면서,


사실 우리가 무언가 도우려 인도에 간 것이 아니라 되려 

진정한 섬김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어색해 하는 나에게 먼저 다가와 준 아이들로부터 오히려 

내가 더 큰 사랑과 기쁨을 받아왔다는 것을 깊이 느낀다.

환경이 좋지 않고 일정이 힘들어서 지쳐있다가도 아이들을 만나면 힘이 나고 

행복해지는 나의 모습을 보고
아무런 대가 없이 누군가를 섬길 수 있는 원동력이 어디서부터 나오는지를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 상기내용은 참가자 개인의 의견으로 써빙프렌즈의 정책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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