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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쏘피디디의 하이데라바드 생활기_1편

써빙프렌즈 2016. 5. 18. 15:18


인도에 온 지도 어느덧 1 8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인도로 가겠다고 결정하고, 진짜로 시작된 인도에서의 생활은 상상 그 이상의 상황들이 펼쳐졌습니다.


아이들의 엄마로, 누나로, 선생님으로 그때그때 필요에 맞는 역할로 24시간 아이들과 함께 복닥복닥 거리며 사는 삶이 때로는 흥미롭고, 행복하다가도 한국에서 학생으로 살았던 저에게 인도에서의 생활은 처음 경험하는 것이기에 모든 것이 서툴고 어려운 것 투성이였습니다.

 

쏘피디디로의 삶

RPC(무지개 약속 센터)에서는 23명의 남자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막내는 8, 가장 큰 아이는 16살 입니다. RPC에서는 아침에 아이들의 학교 등교를 위해 챙기는 일부터 하루가 시작 됩니다


“(똑똑똑) 쏘피디디~”(여기서 디디는 누나를 의미합니다)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아이들이 방문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뜹니다교복을 다림질 해달라는 아이, 양말이 없어졌다며 찾아달라는 아이, 상처 난 곳에 연고를 발라달라는 아이...어느 가정이든 아이들이 있는 아침은 분주하기 마련이듯, 이곳에서도 아이들과 한바탕 전쟁(?) 같은 아침 시간을 보냅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놓고 나면 함께 생활하는 간사들과 회의를 합니다. 요즘 아이들의 상태는 어떤지, 필요한 건 없는지, 방과 후 스케줄은 어떻게 해야 할지 등등, 센터의 필요를 함께 나누며 서로 각자 맡은 일을 하게 됩니다.

 

사진1. 등교하는 모습. "잘 다녀와~"

사진2. 아침 등교 준비 끝! ;)



굿 이브닝 디디아이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립니다. 학교에 간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오후 4시가 되자 아이들이 센터로 하나둘 돌아 오기 시작합니다. 이 때부터 디디들의 잔소리가 시작됩니다…!


교복 갈아 입고 손, 발 씻고 와~”,” 간식시간~” “오늘 숙제는 뭐야?”


아이들을 졸졸 따라 다니면서 방과 후에 해야 하는 일정들을 짚어줍니다

해야 할 일을 성실히 먼저 하는 아이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중간에 다른 길로 새는 아이들, 다 제쳐두고 노는 아이들. 23명의 아이들이 어쩜 이렇게 다 다른지


사랑스럽고 개구쟁이인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시간이 금방 갑니다.


아이들과 함께 살면서 지금 제 나이에 누릴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는 걸, 늘 마음에 새기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사랑을 듬뿍 주고 받는 시간이니깐요.


그렇지만 행복하다고 해서 모든 일이 쉬운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때로는 따끔하게 아이들을 혼내며 잘 가르쳐야 하는 순간이 있고, 때로는 사춘기인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을지 전전긍긍해야 하는 순간들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을 혼내놓고 속상해서 혼자 몰래 이불을 뒤집어 씌며 울었던 순간도, 인터넷을 찾아보며 육아(?)방법을 고민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모든 과정을 지나면서 얻은 답은 하나였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하는 것!


 

정말 간단한 것 같지만 참 중요한 마음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느낀 건, 아이들의 밝은 표정은 내가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할 때 시작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결국 저 또한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사랑을 경험하기 시작하면 그 어떤 행복과도 비교할 수 없다는 걸, 그리고 제가 “RPC 아이들 바보가 될 수 밖에 없다라는 것을요~


아마 그동안 RPC에 다녀간 수많은 자원봉사팀이나 파견단원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공통적인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

 

사진3. RPC아이들의 새로운 취미, 바이올린! ;)

사진4. 아이들의 행복한 미소가 끊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아이들이 더 밝고 건강하게 자라서, 지금 받는 사랑을 꼭 다른 사람들과 또 지역사회에 다시 되돌려 줄 수 있는 아름다운 아이들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소피디디의 하이데라바드 생활기는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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