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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사마리아인의 섬김

써빙프렌즈 2016. 9. 27. 15:06


2013년 8월, 처음으로 탄자니아 땅을 밟았습니다. 

그 후 3년 간, 제 여름 휴가일정은 늘 탄자니아였지요. :)


8박 9일 가량의 아웃리치 기간은 늘 아쉽게만 느껴졌고,
매번 입버릇처럼 ‘한두 달만 살아보고 싶다!’라고 한 저에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회사에서 담당했던 사업의 종료, 사후 담당 업무의 즉각적 결정 지연, 그리고 팀장님의 배려...

불가능해 보였던 그 모든 것들이 하나로 엮어져, 
저는 지난 7월 7일부터 꿈에 그리던 두 달의 탄자니아 라이프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늘 하고 싶어했던 지하수 개발현장 사진 촬영 담당이라는 보너스(?)와 함께요. :)



사진1. 아디스아바바 공항에서 : 배경의 사자가 그야말로 ‘아프리카’스럽습니다. ^^


짧은 일정 탓에 타이트하고 정신 없이 지나갔던 그 간의 아웃리치와는 확연히 달랐던

두 달이라는 시간...

무엇보다 제가 당면해야 했던 것은 당혹감이었습니다.


탄자니아에서 처음 간 사역지는 Singida라는 곳으로 바람소리가 들리는 고요한 시골이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거대한 시추기를 비롯한 지하수 개발을 위한 중장비들은

그 자체로 이미 마을의 큰 볼거리였고,


그 곳에 카메라를 들고 나타난 외국인, 그것도 무려 동양인,
게다가 체구가 작은 여자인 저는 미추(?)에 관계없이 엄청난 시선을 받게 되었습니다.


시선에 대한 Excuse가 한국과는 사뭇 다른 탄자니아이기에 사람들은 너무나 거리낌없이,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어딜 가나 쳐다봤고 


그런 시선 속에서 처음으로
연예인들이 왜 파파라치에게 분노(?) 가득한 리액션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점심식사 후,
봉고차 안에서 눈을 감고 쉬고 있는데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어 눈을 떠보니…


수십 명의 아이들이 봉고차에 얼굴을 바싹 대고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


시선의 감옥, 그 말 외에는 떠오르지 않았고 탄자니아 아이들의 그 반짝이는 보석 같은 눈동자가,
그 순간만큼은 얼마나 무섭고 원망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아웃리치“팀”으로 받았던 시선과 저 “개인”으로 받는 시선의 무게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달랐습니다.


그런 저에게 탄자니아 이동선 지부장님께서

“이 땅에서 이방인의 정체성을 갖고 사는 것은 우리가 감내해야 할 일”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살며 이 땅을 섬기는 것…도움이 필요한 낯선 땅에서의 삶의 무게와 고민이,
제 삶과 
얼마나 다르고 또 무거운지를 느끼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사진2.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역시 예쁩니다, 예뻐요^^


써빙프렌즈 탄자니아 사업장에는 일곱 명의 현지인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수석 엔지니어인 Ayubu와 어시스턴트 엔지니어인 Soki와 Paulo,
메인 집사인 Martin, 부 집사인 Samwell,주방을 담당하는 Agness와 사무업무를 담당하는 Peter.


이들이 바로 현지인들이 부러워하는 “하태핫태”한 외국계 기업(?!), 써빙프렌즈의 직원들입니다.


그들은 모두 써빙프렌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는데요.

저도 현재 회사에서 8년째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이다 보니
이런 만족이 단순히 급여에서 오지 않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무엇이 그들을 행복하게 할까,
어떻게 그들은 이렇게 소수로 일하면서도 최고의 팀웍과 퍼포먼스를 내는 걸까…


제가 발견한 답이 정답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제가 곁에서 보고 느낀 것은 이동선 지부장님 부부의 섬김이 그 답이었습니다.


한국의 기업에서 회의를 가장한 Top-down 방식에 익숙해졌던 제게,
구성원들의 의견을 정말로 진지하게 경청하고 반영하는 두 분의 모습은...


거의 판타지(?)로 비치기까지 했습니다.



사진3. 현지인 직원들과 고재권 간사님과 함께


분명 그 방법은 효율적이지 않고 또 조율에 많은 어려움이 있고,
무엇보다 리더의 섬김이 너무나 필요했지만
이런 섬김과 배려, 인간적 대우가 현지인 직원들에게 어떠한 마음을 품게 했는지는...


다음의 에피소드를 들어 보시면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느 날 저희는 탄자니아의 수도인 다르살렘의 한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대접받게 되었습니다.


드레스코드라고 할 것까지는 없었지만 그래도 좋은 옷을 입고 가자고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수석 엔지니어인 Ayubu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전 이렇게 입고 갈게요, 이게 제일 좋은 옷이거든요. 전 엔지니어니까요.”


그가 입고 있던 옷은 써빙프렌즈의 작업복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자주 입어 더러워지고 기름때가 빠지지 않은…


비록 농담이긴 했으나 그가 자신의 일에 대해 느끼는 자부심과 애정은 결코 농담이 아니었습니다.


 

사진4. 수석 엔지니어 Ayubu와 함께



“섬김으로 세상을”...써빙프렌즈의 캐치프레이즈이지요.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섬김으로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제가 보고 느낀 마음을 품고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그럴 수 있는 기회와 용기를 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아름다운 탄자니아에 무한한 감사와 애정을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작성자 : 황혜민 (2016년 탄자니아 사업장 단기 자원봉사자)





★ 상기 내용은 참가자 개인의 의견으로, 써빙프렌즈의 정책 및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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