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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2세' 두번째 이야기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6. 16. 02:36

 나를 위해 사는 것이 당연한 듯한 세상이지만, 아니죠. 사람은 누군가를 위해 살아갈 때, 진짜 행복을 느끼니까요. 하루하루를 바쁘게 이렇게 저렇게 살아가다가, 제 자신을 보면 다른 이에 대한 넉넉함과 여유가 사라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한가한 날이 와도, 침대나 방이나 내가 좋아하는 것에 갖혀서 여전히 남에게 무감각한 모습을 봅니다. 너무 배가 부른 것 같습니다. 저 바다 넘어서는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데, 침대나 방이나 '내가 좋아하는 무엇'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치인 사람들이 많은데 말이죠. 예고했듯이, 저번에 이어서  어려움 속에 있는 '중국출생 탈북여성 2세'가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deng15s?Redirect=Log&logNo=30118015503


  중국에서는 모계로 호적신고를 하게 되는데, 탈북 여성들은 대부분 중국에 불법 체류자이므로 자녀들은 '국적'이 없는 상태로 태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이 중국에서 국적을 얻을 수 있는 길도 있지만, 그 절차와 금액(약 100~3,000위안)이 만만찮을 뿐더러 북한 여성에게서 자녀를 낳은 것 자체가 불법(그래서 공안에게 밝혀지면 벌금을 내야 합니다.)이기 때문에 더욱 더 국적을 취득하는 것을 꺼려합니다. 다행히 2012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이들 중 1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이들 중 약 95%가 호적을 받았다고 합니다. 참 다행이죠? 100명 뿐만 아니라 2-3만명의 아이들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보지 않고서 알 수 없는 일이죠. 중국 내 아이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말입니다.

 이런 탈북 여성들이 낳은 많은 아이들은 대부분 해체된 가정에서 자라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탈북 여성들은 '불법으로' 중국에 체류합니다. 문제는 본인이 원해서 했다기보다, 가정의 어려움 때문에, 목숨을 연맹하기 위해서 중국을 넘어오고 원하지 않은 결혼을 하게 된 것입니다. 중간 소개인에 의해서 돈을 받고 마지못해 결혼한 경우, 또 중국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서 강제나 반강제로 결혼하게 된 경우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몰래 중국으로 국경을 넘었기 때문에 강제 북송되기도 하고,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강제 북송이 두렵기 때문에 도망치기도 합니다. 그리고 남한에 귀순하기도 그래서 이 아이들은 '고아'가 되거나 편부모 가정에서 지냅니다. 밑에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양부모 모두가 있는 가정은 15%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표본의 양은 100명에 불과합니다. 

▲출처 : 해외체류 북한이탈주민 아동 인권상황 실태조사, 국가인권위원회, 2012


 현재 대상 아동들 가정의 경제적 수준은 조사 대상의 59.6%가 못사는 편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동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응답한 37명 아버지의 직업을 조사한 결과 약 60%가 농사를 짓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그 외에는 막노동, 삯일 등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사 대상 아동에 대한 외부의 생활 지원에 대해 살펴보았을 때, 조사결과 약 45%의 아동이 외부 지원을 받고 있었고 외부 지원처는 주로 교회와 관련 종사자들(59.0%), 비동거 아버지(20.0%), 비동거 어머니(7.7%) 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전체의 약 55% 아동은 외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반수의 아이들이 아직도 지원을 받지 못한 채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출처 : http://cafe.naver.com/mamanciel2008/566

 사람에게 있어서 국가와 가정만큼 소중한 울타리가 있을까요? 특히, 가정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자리입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아동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고 친모와의 분리에 대한 심리적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 조사대상의 70%에 해당하는 아동들이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든든한 어깨와 어머니의 따뜻한 품이 없이, 가난함과 허전함 속에서 이 아이들은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곁에 계신다는 것, 참 소중한 선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곁에 계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표현해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이 아이들의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 주변도 좀더 따뜻한 시선을 담아보면 좋을 것 같네요. :)

 

 

참고

해외체류 북한이탈주민 아동 인권상황 실태조사, 국가인권위원회,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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