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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본문
장지글러, 갈라파고스(2007)
▲출처 : 네이버 책
책 자체는 작고 얇지만 그 제목만으로도 무게가 상당한 책입니다. 이 책에 대해서는 많이들 들어보셨을 텐데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읽었고 많은 사람들이 추천한 책입니다. 특히 한비야 씨가 "너무 궁금하지 않아요? 세상에는 60억 인구를 모두 뚱뚱하게 만들 수 있는 식량이 있다면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지?…(중략)…단숨에 읽을 수 있으면서도 무게가 느껴지는 책이에요. 그러면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식량 문제에 대해,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적어도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구나, 란 생각을 하게 될 거에요. 저는 이런 책들을 보고 이론을 공부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식량 정책을 공부하러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하며 추천한 이래 이 책은 일약 베스트셀러로 '떴다'할 수 있을 만큼의 유명세를 갖게 됐는데요. 그렇지만 이 책의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그만큼 흡수되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선 이 책은 2000년부터 유엔 인권위원회의 식량특별조사관으로 일한 장 지글러가 기아 실태와 배후 원인에 대해 자기 아들과 대화하는 형식으로 쓴 책입니다. 장 지글러는 또한 사회학자이자 교수이기도 한데요, 기아 문제에 있어 빈곤과 사회구조를 논하는 많은 글을 발표해 왔습니다. 현장에서 발로 뛰는 사람인 동시에 책상에도 앉아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 그의 경력 덕분인지 이 책에서는 빈곤 문제를 시장 구조, 국제기구, 국제적 대기업, 과거의 식민정책, 삼림 파괴 등 다양한 주제와 버무려 이야기하면서도 결코 어렵고 딱딱하지 않게 잘 풀어내고 있어요.
그는 "현실은 살인적인 부정의로 물들어 있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결코 수사학적 표현이 아닙니다. 어느덧 밥이 없어 못 먹는 일이 극도로 적어진 우리 사회에서, 경제의 이미지는 쌀 한 되도 옥수수빵 하나도 아닌, 코스닥과 펀드와 GDP가 되어버린 이 시대에 부정의는 수사가 아니라 정말로 "살인"을 벌이고 있는데요. 직접 목을 조르고 칼로 찌르는 것이 아닌, 뒤틀리고 부정한 구조 하나하나가 모여 학살에 가까운 결과를 빚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구 반대편에선 여전히 먹어서 찐 살을 빼느라 아등바등 애쓰는 사람들이 한가득입니다.
티없이 맑고 어리기만 한 아들과 함께 이 부조리를 속속들이 파헤치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중간중간 나를 둘러싼, 편안하고 평범하다고 느꼈던 모든 구조와 질서들의 불합리가 눈에 콕콕 박혀들어 마음이 묵직해집니다. 누구나 쉽게 읽을 만한 두께의 이 작은 책을 오래오래 붙들게 되는 것은 아마 그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시인이자 문학박사인 정제평 씨는 이 책의 추천평으로 "자기계발서나 명상서 등이 무가치한 것은 아니나, 세상은 그리고 세계는 한가로이 덕담을 주고받고 명상에 잠기는 일을 쉽게 용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는 촌철살인의 한 마디를 던집니다. 이처럼 우리는 이따금 불편한 진실을 아프도록 직면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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