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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떼, 네팔!

써빙프렌즈 2014. 6. 6. 10:00



작년 여름에 네팔에서 일주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 때의 기억은 내게 행복이라는 단어 외에는 다른 어떤 말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소중했던 시간이었다. 그 때의 추억 때문이었을까? 써빙프렌즈 봉사단원으로 다시 한 번 네팔 행 비행기에 몸을 맡기게 되었다. 앞으로 1년의 시간 동안 네팔은 내게 어떤 행복을 선물할지 작은 설렘과 기대가 나를 사로잡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사말이라는 네팔식 인사다.

“당신 안에 있는 신에게 경배 드립니다.“라는 뜻으로 사람들에게 두 손 모아 정중하게 인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인사를 할 때마다 나의 마음가짐도 그에 따라 존중과 배려가 절로 생겨나는 느낌이 든다. 모르는 사람들도 눈이 마주치면 인사하고 싶을 정도로 묘한 매력이 있는 네팔식 인사다.




하지만 네팔은 내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도착한지 일주일 만에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나 보다. 네팔이 내게 던져준 첫 번째 시련, 한국에서도 잘 걸리지 않는 지독한 감기가 찾아온 것이다. 그래. 한번 버텨보자! 한국에서라면 약기운으로 버티며 일을 하기 위해 약을 먹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네팔. 아프면서까지 일하지 않아도 된다. 억지로 누가 시키는 사람도 눈치 주는 상사도 없다.





네팔에 도착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아 현지인들도 보기 힘들다는 꾸마리(살아있는 여신)을 만났다. 터멜(여행자들의 거리)에 갔다가 우연히 거리 행차중인 꾸마리를 만날 수 있었다. 엄청난 인파들과 서로 들이대는 카메라 틈을 비집고 들어가 가까이서 그 아이를 볼 수 있었다.

“넌 행복하니?”

마음속으로 물었다.

어린 여자아이의 꽉 다문 입과 흔들림 없는 표정이 말해주는 것 같았다.

“글쎄... 아마도.”

꾸마리들의 삶은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신으로써의 역할이 끝나면 결혼도 할 수 없고 정신적인 고통을 갖고 살아간다고 한다.

네팔에서 만나게 되는 신비로운 문화적 유물이나 영적인 것을 추구하는 네팔 사람들의 삶 속에는 ‘가난’과 ‘불의’가 아무렇지 않게 행해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한쪽만 완성된 아스팔트 도로, 땡볕에 어린 아기를 안고 구걸하는 여인들, 그리고 길거리에서 구걸해서 얻는 돈이 더 많아 고아원이나 가난한 집을 뛰쳐나온 꼬마 아이들처럼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들을 어디에서든 발견하게 된다.

나는 이러한 불편한 상황에 어떠한 자세로 마주해야 할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할 수 없는 일들보다 현저히 적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며 최선을 다해 일할 때 작은 것부터 변화가 시작되지 않을까?

1년의 시간동안 난, 불편한 상황 속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네팔 사람들과 함께 조금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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